미 주니어 골프계에서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중 하나인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소녀부 우승을 차지했던 한인선수 이성아(워싱턴주 타코마 거주·사진)양이 실제 대회가 벌어진 지난해 7월 참가제한 연령을 넘긴 무자격자였음이 밝혀져 타이틀을 박탈당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골프위크지 최신호에 의하면 이양은 1984년 6월10일생으로 지난해 7월 대회가 벌어질 당시 만 18세였음에도 불구, 만 17세까지만 출전이 가능한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한 신청서를 제출, 대회에 출전했고 첫 날부터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개최하는 미 PGA는 얼마 뒤 이양의 나이가 17세가 아니라 실제 18세였음을 신고하는 익명의 제보편지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고 이양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신청서에 나이를 허위로 기재했음을 고백했다.
이에 따라 PGA는 즉각 이양의 타이틀을 박탈하고 2위를 차지한 박인비(14)양을 새로운 챔피언으로 발표했다. 이양은 성명서에서 “미 PGA와 대회 스폰서들, 그리고 동료선수들에게 사죄한다. 내가 실수했으며 이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양은 현재 골프장학생으로 워싱턴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익명의 제보자는 워싱턴대 골프팀 미디어 가이드에 실린 이양의 인적사항 페이지 카피를 동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출전신청서에 생년월일을 1985년 6월9일로 써넣었는데 골프위크지는 이 날짜가 이양의 동생인 이성지양의 생일로 성지양도 주니어 골퍼지만 이 대회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양의 타이틀 박탈로 타이틀을 물려받은 박인비양은 이로써 AJGA 롤렉스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과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에 이어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까지 석권, 주니어 메이저타이틀을 완전 석권하게 됐다 박양은 또 2001년에도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에서 우승한 바 있어 이번 사태로 뒤늦게나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셈이 됐다.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는 주니어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대회중 하나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저스틴 레너드, 다티 페퍼, 대니엘 아마카파니, 미셸 맥간 등 PGA와 LPGA 투어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이 대회를 거쳐간 바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