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언론 시각 대체로 부정적
‘위험한 도박’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클로저 김병현(24)의 선발 전환 시도를 보는 주류언론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스포팅뉴스는 2일 웹사이트 탑 스토리로 김병현의 선발전환 시도를 매우 위험한 모험으로 규정하고 D백스가 김병현의 선발욕심을 수용함으로써 팀 전체보다 개인선수의 이해득실을 앞세우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도박은 실패할 경우 희망의 시즌을 삽시간에 무너뜨릴 위기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
스포팅뉴스의 지적은 D백스의 팀 내 상황에 기초한 것이다. 선발요원으론 미겔 바티스타와 아만도 레노소 등 좋은 선수들이 있어 굳이 김병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면 아직 맷 맨타이가 100% 재기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김병현이 클로저 자리를 비우는 것은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병현이 너무도 절실하게 선발등판을 원하고 있는 터에 계속 그 희망을 묵살할 경우 구원투수로서도 효용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팀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점은 인정하고 있다. 맨타이가 불펜에 복귀함으로써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모험을 해 볼 시기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 때문에 밥 브렌리 감독은 부상이나 기대 이하 부진과 같은 돌발케이스가 아니라면 김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의 선발전환은 많은 문제점을 품고 있다. 첫 째는 과연 그가 선발로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는 것. 김병현은 지난해 이닝당 16.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선발투수로 145개의 공을 던지는 페이스다. 만약 그가 계속해서 5이닝동안 120개 이상을 던지고 내려가는 현상을 되풀이한다면 팀 수비는 물론 불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또 만약 김병현이 선발투수로 실패, 맨타이의 불펜 셋업맨으로 내려간다면 그는 선발은 물론 클로저 자리도 내주는 이중의 강등을 당하고 심적인 패배의식과 싸워야 한다. 혹시 김병현은 성공하더라도 만약 맨타이가 클로저로서 재기에 실패한다면 팀으로서는 역시 골치 아프기 그지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김병현과 맨타이가 모두 무너지는 것. 이 경우 D백스는 완전 혼돈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결국 김병현의 선발전환은 딱 한가지 시나리오만 빼면 모두 위험천만한 도박인 셈. D백스는 지금 김병현과 맨타이가 각각 선발투수와 클로저로 모두 성공해 주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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