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빨간불, 김병현은 노란불, 김선우는 파란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발투수 트리오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겨울 내내 컨디션이 좋다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는 올 시즌 첫 공식경기 등판에서 뭇매를 맞았고,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변경을 노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의 출발도 시원치 않았다. 그나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깜짝 등판한 김선우가 3이닝 셧아웃을 던지며 청신호를 밝혔다.
올해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더니 투구 폼 교정작업이 아직 덜 된 탓일까. 박찬호는 2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홈구장에서 열린 약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6피안타(2루타 3개 포함)에 5실점(자책)을 두들겨 맞았다. 볼넷, 몸에 맞는 볼, 탈삼진, 그리고 폭투는 1개씩 기록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나선 김병현도 2이닝 동안 3실점(자책),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투구 내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깜짝 등판한 김선우는 마이크 햄턴에 팽팽히 맞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찬호는 이날 1회초부터 삐걱거렸다. 1번타자 알렉스 산체스에 2구째 직구를 맞아 깨끗한 우전안타를 허용하더니 2번 매니 알렉산더에게 중전안타, 3번 잔 밴더월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2점을 헌납했다. 3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포수 에이나르 디아스가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거렸지만 후속 4번 제프리 해먼즈는 볼넷으로 내보내고 5번 웨스 헴스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던지는 등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계속된 무사만루에서 6번 로버트 마차도는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스 디아스가 공을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 주자 밴더월이 홈인, 3점째를 내줬다. 이어 7번 스콧 포지드닉의 2루 땅볼 때 해먼즈도 홈인.
2회초에 역시 상위타선에 발목을 잡혔다. 1회 첫 안타를 뽑은 1번 산체스를 시작으로 알렉산더, 밴더월이 연속 안타를 폭죽처럼 터트리며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산체스의 홈 횡사와 4번 해먼즈의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브루어스의 중심 타자인 밴더월은 2루타 2개, 3타점으로 박찬호를 두들겼다.
박찬호의 이날 투구수는 40개였고 이 중 2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 직구는 28개를 던졌는데 볼끝이 밋밋해 보였다. 다음 등판 예정 경기는 오는 6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전이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이날 루벤 시에라의 역전 스리런 홈런 등 활발한 타격으로 14대8 역전승을 뽑아내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프리시즌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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