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스 따돌리고 4수 끝에 제패
‘감히 내 자리를 넘보겠다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8)는 역시 강했다.
2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인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 결승 36홀 매치플레이.
세계랭킹 1위 우즈는 이날 6번 시드 데이비드 톰스(36)를 맞아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승리, 4수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05만 달러.
지난 99년 첫 대회에서 8강, 2000년 2위, 그리고 지난해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3차례 출전해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던 우즈는 4수 끝에 이 대회를 처음으로 제패, 감격이 더했다.
이로써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4개 대회(액센추어매치플레이, NEC인비테이셔널, 아멕스, EMC월드컵)를 모두 석권하는 대업을 이뤘다.
특히 무릎 수술 이후 올해 초반 5개 대회를 빠졌던 우즈는 투어 복귀 이후 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황제’ 자리를 넘보던 어니 엘스(34ㆍ남아공)를 비웃었다.
우즈는 미 PGA투어의 올 시즌 다승 부문에서 엘스(2승), 마이크 위어(캐나다ㆍ2승) 등과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우승 상금 105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누계 203만 1000달러를 기록, 엘스를 3위로 밀어내고 위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톰스를 맞아 초반 18홀에서 4홀을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우즈는 후반 18홀 경기에서 퍼트 난조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첫 홀(파4) 버디로 무려 5홀차 리드를 잡은 우즈는 마음이 느긋해진 탓인지 이어진 3개 홀에서 잇따라 2m 안팎의 퍼트를 실수하며 2개 홀을 잃었다. 이후 우즈는 32번째 홀까지 2홀을 앞서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러나 톰스가 33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홀차로 추격하자 우즈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17번홀(파4)에서야 겨우 우즈 쪽으로 기울었다. 티 샷이 왼쪽 숲으로 떨어진 톰스는 네 번 만에야 그린에 볼을 올렸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우즈는 멋진 벙커 샷으로 만들어낸 1㎙ 파 퍼트를 집어넣어 35홀에 걸친 사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준결승에서 우즈와 연장 전접 끝에 무릎을 꿇었던 애덤 스콧(22ㆍ호주)이 초반부터 피터 로나드를 몰아붙인 끝에 1홀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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