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리할 수도 있다”
경기 후 최경주는 승자답게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더구나 2라운드 타이거 우즈의 상대라는 점에서 미국인팬들과 주류언론의 관심도 상당했다. 최경주 본인도 마침내 우즈와 한판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다소 흥분된 모습이었다.
- 멋진 승리를 축하한다.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고대하던 우즈와 대결이 이뤄지게 됐는데 소감은.
▲사실 오늘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모든 사람들이 “우승은 필요 없고 타이거와 과연 만나느냐, 만나면 어떻게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기에 1회전에서 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심적 부담이 컸다. 우즈와의 경기는 괜찮을 것 같다. 지금 샷 감이 좋고 리듬도 괜찮다. 우즈와 겨뤄본 경험도 있어 내일 잘만 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 우즈와의 경기에서 승부의 열쇠가 있다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티샷과 세컨샷이 필수적이다. 지금 내 숏게임과 퍼팅은 상당히 좋아 별 문제가 없다. 우즈와 거리차도 거의 없다. 롱아이언샷이 1클럽정도 차가 날지 모르나 티샷이나 3번우드샷은 전혀 차이가 없다. 오히려 (까다로운) 코스상태로 볼 때 좀 왔다갔다하는 스타일의 우즈보다는 내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가지 나에게는 우즈가 갖고 있지 않은 ‘영적’ 힘이 있다. 오늘 기도 많이 할 것이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출발 전에 상당히 부담이 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편하게 했다. 코스가 상당히 긴데 펑크가 거리가 짧아 나로서는 경기하기 쉬웠다. 차분하게 치는 선수인데 잘 견제해 마무리를 잘했다. 펑크가 9, 10번홀을 이긴 뒤 11번홀에서 욕심을 냈다가 실패한 것이 승부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 18번홀 마무리 버디퍼팅은 큰 부담이 없었으나 16번홀에서 파 퍼팅은 실패했다면 경기를 질 수도 있었던 오늘 가장 큰 퍼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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