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 탈출 김용씨 LA방문
강냉이 30알로 한끼 연중 휴일은 하루뿐“14호 수용소는 지옥과 다름없습니다. 이곳에 수용된 북한주민들은 ‘인간이하의 삶’이란 단어가 오히려 사치스러운 표현일 것입니다”
한때 북한에서 잘나가던 자리인 국가안전보위부 신흥무역회사 서해아사히주식무역회사 대리인으로 근무하던중 과거 경력위조 사실이 드러나 1993년 8월부터 평안남도 개천 인근 정치범 수용소(14호 수용소)에서 혹독한 고문과 폭행, 노동에 시달리다가 탈북에 성공, 몽골을 거쳐 1999년 10월 서울에 도착했던 김용(53)씨는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초청으로 이달초부터 미국방문을 시작, 23일 마지막 방문지인 LA에 도착한 김씨는 14호 수용소에 대해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는 ‘완전통제구역’으로 한끼 식사가 강냉이 30알에 소금만을 먹으며 하루 15시간의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감자들은 극도의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 동료는 땅에 떨어진 밤알을 줍다가 사살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14호 수용소에서는 토·일요일도 없이 새벽 5시부터 밤 8시까지 일과가 짜여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며 1년에 하루만을 쉴 수 있다.
‘14호 수용소 최초의 탈출자’ 김씨는 그때 당한 고문과 폭행 휴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현재 신학교에 다니며 탈북자 선교 및 지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최근 북핵문제와 한국내 반미감정 등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단순히 미개국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동족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그들의 실체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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