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루시아씨 지도, 한인주부에 큰 인기
“한지는 우리 민족처럼 질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상이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로랜하이츠 한 가정집에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한인 주부들이 모여 한지공예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강사는 한지공예 경력 12년의 두 루시아씨. 두씨는 12년전 한국의 한지공예 선구자인 상기호씨 계열의 전문가로부터 뒤늦게 입문한 후 한지에 매료돼 한지인생을 살고 있다.
두씨의 집에 들어가면 신발장, 응접실 탁자, 장식장, 바둑판, 윷판, 식탁, 액자, 병풍, 심지어 휴지통 커버에 이르기까지 온통 한지공예품 일색이다. 액자의 글씨도 서예가 아니라 노끈처럼 가느다랗게 꼬아 만든 한지공예였고 벽에 걸린 그림도 한지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한지하면 흔히들 한옥 집의 창호지나 LA의 일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훈민정음이 인쇄된 문자지를 연상하게 되는데 염색기술의 발달로 270여종의 색종이에 문양지, 문자지 등을 합하면 종이의 종류만도 300여가지가 넘는다. 예로부터 닥나무에서 뽑은 한지는 동양 삼국에서 최고로 쳐줬다. 중국 종이도 있고 일본에서도 만들고 있지만 한국산 종이에 비할 바가 못됐다.
한지공예는 조선시절에 번창했으나 일제치하에서 시들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는 격조 있는 선물은 한지로 만든 상자에 담아야 제격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심지어 한지로 만든 수의까지 유행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한지공예는 6개월 정도 배우면 어느 정도 기본을 매스터할 수 있고 2년쯤 숙달되면 부업전선에 나가 볼만하다고 한다. 두씨가 신문광고를 통해 한지공예 강습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돈벌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민족 고유의 좋은 공예를 ‘혼자만 간직하고 있기가 아까워서’ 시작했다.
동부지역 주부들이 대부분인 수강생의 연령층은 40대가 중심을 이루지만 60대도 있다. 배운지 4개월 됐다는 계엘리자벳씨는 “한지공예가 끈기 있는 한인 주부들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귀순, 송용씨 등 다른 수강생들도 한결같이 한지의 다양한 색조로 표현되는 공예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두씨는 수강생들이 늘어 한지공예가가 다수 양성되면 백화점 위탁판매 등 부업으로 연결시키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12시30분, 오후 2시30분~5시 토요일 오전 10시~12시30분 등 3개 반으로 나뉘어 6개월 과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수강료는 6개월에 300달러며 재료비는 별도.
문의 (626)810-1226
<박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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