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불상사’
(Trouble in Paradise)
세련된 코미디의 거장으로 독일 태생인 언스트 루비치의 보석 도둑과 로맨스를 장난치듯 즐겁게 그린 보석 같은 영화. 1932년작 흑백. 둘 다 우아한 소매치기인 남녀(허버트 마샬과 미리암 합킨스)가 만나 사랑에 빠진 뒤 향수회사 재벌의 상속녀(케이 프랜시스)의 껍데기를 벗기기로 한다. 그런데 마샬이 자기 희생물인 프랜시스에게 은근히 마음이 끌리면서 알쏭달쏭한 3각 로맨스가 일어난다.
베니스와 파리를 무대로 한 샴페인 거품 같은 로맨틱 코미디로 이보다 더 세련된 영화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부록이 삽입됐다. 40달러.
‘국외자들의 무리’
(Band of Outsiders)
장-뤽 고다르의 변덕스럽고 서정적인 희비극으로 1964년작 흑백. 친구 사이로 서푼짜리 도둑인 아르튀르(클로드 브라쇠르)와 프란츠(새미 프레이)가 둘이 모두 사랑하는 예쁘고 엉뚱한 기분파인 오딜(안나 카리나가 참 귀엽다. 그녀는 고다르의 부인이었다)과 함께 오딜의 아줌마 집에 숨겨 놓은 현찰을 훔쳐내나 뜻밖의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
고다르가 할리웃의 갱스터 영화와 멜로 드라마에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로 셋이 바에서 추는 멋진 매디슨은 후에 쿠엔틴 타란티노에 의해 ‘펄프 픽션’에서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만에 의해 재현된다. 미셸 르그랑의 음악과 라울 쿠타르의 촬영도 지극히 아름다운데 고다르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영화 중 하나다.
둘 다 Criterion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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