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안주 탈피, 책임과 의무를”
미국사회 주인의식을 갖자
눈앞의 이해급급 요령·한탕주의 만연
“그동안 많은 한인들이 이민생활을 생존(survival)이란 개념에서 살아왔습니다. 특유의 근면성으로 이민생활을 개척해 왔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요령과 수단, 한탕주의가 생기고 눈앞의 일에만 치중하면서 주류사회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결국 잃는 것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1.5-2세들은 그동안 1세들이 이룬 많은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역사와 규모에 비해 주류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인의 역할‘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인의 역할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수고로 이룩한 결과의 혜택만 누린다면 결코 이 사회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선거에 참여하고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해야한다. 장사를 하기위해 시민의 의무인 법원 배심원에 빠지기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결코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없다.
한미연합회(KAC) 찰스 김 사무국장은 “개개인의 의식변화를 통한 성숙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인사회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개혁을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좋은 학군에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주소지를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예로 들면서 “일부 한인학부모들의 부도덕한 행동을 바라보는 주류 교육계 인사들이 한인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한번쯤 상상해 봐야 한다”며 도덕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유의영 칼스테이트 LA 사회학과 교수는 한인사회의 안고 있는 문제들의 상당수는 주인의식 결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무엇보다 정직한 커뮤니티란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2000년 센서스 조사결과 교육수준은 가장 높은데 수입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난 것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또 “자신보다 못한 커뮤니티를 멸시하고 안으로만 움직이는 모습들로 인해 ‘이기적인 커뮤니티’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인사회가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운명을 함께 하는 이 땅의 주인임을 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커뮤니티 일에 참여하고 각종 법규를 준수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부터 생활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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