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어바인 한인 여대생 엑스터시 과용 사망
3-4년전부터 청소년층에 인기
쉽게 환각빠져 뇌손상 유발할수도
지난 16일 UC 어바인에 재학중인 한인학생 에스더 박(19·어바인)양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은 연말을 앞두고 한인 10대들의 무분별한 마약복용이 빚은 참사라는 점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박양의 죽음은 또 명문대에 다니는 모범 학생들도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비극적인 사건으로 그 충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4년 전부터 청소년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엑스터시는 레이브 파티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한번 이를 해본 경험이 없으면 주위에서 바보취급을 받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한때 어른들 몰래 숨어서 마리화나에 손을 대는 수준이었던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탈선은 이제 소위 부자들의 마약이라 불리는 헤로인을 비롯해 크랙 코카인, 엑스터시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마약을 자유롭게 사고, 팔고, 먹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문제가 된 엑스터시의 경우 다른 마약과는 달리 노래방, 당구장, PC방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한데다 가격도 한알 당 20달러 정도로 저렴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포옹약’ (Hug Drug) 또는 ‘사랑약’(Love Drug)으로 불리는 엑스터시는 먹으면 쉽게 환각상태에 빠지면서 밤새 춤을 춰도 피곤함을 모를 정도의 기운이 나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엑스터시를 복용할 경우 혼란, 우울, 불면, 불안, 망상, 정신착란 등으로 고통받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뇌에 손상을 초래, 사용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마약류가 한인사회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매카니즘이 없다는 점이다.
오성환 LA카운티 보호관찰국 수퍼바이저는 “한인 10대들의 마약 복용은 죽음이라는 결과를 낳는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청소년들의 탈선이 극에 달하는 연말을 앞두고 커뮤니티 차원의 청소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청소년들의 마약복용 등 탈선을 막는 길은 부모가 자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자주 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자녀들에게 보다 깊은 관심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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