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0년전 주민거주 흔적.. 스페인 탐험대 177년대 진입
오렌지카운티가 정식으로 행정 자치단체로 LA 카운티에서 독립한 때는 113년 전이며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은 선사시대인 9000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원주민 인디언들도 지금의 주민처럼 평화롭게 뉴포트비치, 샌타애나 리버, 대너포인트, 샌후안크릭 주변에서 부락을 이루고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남성은 활, 막대기, 그물을 사용하여 사슴, 코요테, 오소리를 사냥했으며 여성은 조개 등을 잡아 음식을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1700년대 유럽 쪽에서 탐험대가 들어와 카운티의 풍속도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그 당시 인디언은 가브리엘레노스와 후안네노스 두 그룹으로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스럽게 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샌타애나 리버, 트라뷰코 등의 이름은 당시 스페인 왕의 명령을 받고 카운티를 탐험한 가스파르 데 포톨라의 일원들에 의해 지어졌다. 포톨라는 인디언을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한 사명을 띤 프란시스코 교단의 신부들과 함께 카운티에 들어왔다. 이들 신부에 의해 1769년 카운티내 첫 세례식이 거행됐다.
샌타애나 리버라는 명칭은 탐험대 일원이 이 강에 도착했을 때 지진이 발생, 이들이 이런 이름을 지었다. 원명은 ‘리오 데 라 샌타애나 데 로스 템블로레스’였다. 엘토로 인근의 남부 카운티 지역의 이름도 기독교식으로 명명됐으나 한 병사가 그 지역에서 트라뷰코(17~18세기 총부리가 굵은 단총)를 잃어버려 트라뷰코가 이 지역의 별명이 됐다.
인디언들의 개종률은 초기에는 거의 미미했으나 개종 없이는 토지를 소유할 수 없게 만든 스페인 정부의 포고령으로 이들 대부분을 기독교인으로 만들었다. 카운티의 유명한 사적지 미션 샌후안 카피스트라노는 후니페로 세라 신부가 이탈리아 성인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
카운티 내 성공한 첫 정착지는 애나하임이었다. 1850~1860년대 독일계 이민자들이 대거 이 지역에 몰려 거주지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애나하임은 인근 샌타애나 리버에서 ‘애나’를 따오고 독일어로 가정이라는 뜻의 ‘하임’을 합성한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샌타애나도 새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터스틴, 풀러튼, 오렌지, 뉴포트비치, 헌팅턴비치가 새 주거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행정구역상 LA 카운티에 속해 있는 오늘날의 오렌지카운티지역은 1880년에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당시 주민들은 여전히 모든 행정 일을 먼 LA까지 가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불만이 높아갔다. 이런 불만이 자연스럽게 오렌지카운티를 새 행정 자치구역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제안으로 이어졌으며 주의회는 마침내 1889년 오렌지카운티의 독립을 인정했다.
이 당시 독립 시로 발전한 곳은 1878년에 애나하임, 1886년 샌타애나, 1888년 오렌지 3개 시에 불과했다. 카운티의 행정중심지를 놓고 애나하임과 샌타애나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으나 주민들의 투표결과 샌타애나가 낙점이 됐다. 애나하임은 제일 먼저 독립 시로 우뚝 섰지만 후발 주자인 샌타애나에 행정 중심지를 뺏기고 말았다.
이제 인구 280만명의 카운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새 힙(HIP) 문화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MTV의 자매사인 VH1은 이런 힙 문화의 열풍에 휩싸여 있는 카운티를 ‘미국의 힙 제조공장’이라고 칭했다. 카운티는 보수적인 공화 아성이라는 고리타분한 틀을 점차 벗어 던지고 멋과 세련미를 창조함과 동시에 하이텍 중심지의 하나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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