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근데…,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통 생각이 안 난다.
헉....내가 몇호실에 살더라?
2. 아침에 일어나서 이빨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근데…,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색깔도 기억이 안 난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3.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도로 집에 갔다. 근데…,
내가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고 찾다가 애꿎은 우산 하나를 가져왔다. 그 날은 하루 종일 햇볕이 쨍쨍했고, 그 날 저녁 난 학교에서 교재 없이 공부를 해야만 했다.
4. 공중 화장실에서 내가 노크를 하고도 똑똑 거리는 소리가 안에서 나온 소리인줄 안다...
5. 자장면 먹을 때. 다 먹고 나면, 내 자장면 그릇 위에 한 입만 베어 먹은 단무지가 7~8개는 있다. 설렁탕을 먹으면 국물밑에 깔려 있는 한입만 먹은 깍두기들....
6. 택시를 탔다. 한참을 달리고 있었다. 근데
아..... 또 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사 아저씨한테 일케 물었다. “아저씨, 제가 아까 어디 가자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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