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 통해 영웅화… 전문 웹사이트도 등장
일반인들도 사설 훈련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배워
워싱턴 DC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연쇄 저격사건을 계기로 저격술을 연마하는 민간인들과 이들의 독특한 문화가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기폭력 척결을 위한 전국단체인 폭력정책센터에서 지난 수년간 민간 저격수 문화를 관찰했다는 톰 디아즈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급속히 확산된 저격수 문화는 단 한발로 상대를 죽인다는 ‘일발일사’(One shot, one kill)를 슬로건으로 내결고 있다.
디아즈는 최근 저격수를 영웅화시키는 분위기가 영화와 만화 등의 매체를 통해 주류사회에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에도 미군 저격병이 여러 작전에서 멋진 총솜씨를 과시, 임무수행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산계층에 속한 늑대사냥꾼 출신의 소련군 저격병과 귀족출신으로 사슴사냥을 통해 사격술을 익힌 독일군 초특급 저격수의 대결을 그린 할리웃 영화 ‘문턱에 있는 적’(Enemy at the Gates)이나 톰 베렌저 주연의 ‘저격수’(Sniper) 등은 저격수 웹사이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폭력정책센터에 따르면, 일반인들도 웹사이트, 비디오테이프 등은 물론, 사설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능 장총을 조립하는 방법에서부터 저격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다양한 훈련을 손쉽게 받을수 있다.
‘저격수 천국’(Sniper’s Paradise), ‘저격수 나라’(Sniper Country) 등의 저격수 웹사이트들은 접속자들에게 법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지만 이들 웹사이트 게시판에 적힌 여러 메시지들은 저격수 문화에 대해 우려를 갖게 한다. 한 저격술 애호가는 웹사이트 게시판에 “적절한 테러의 응용은 대화 형식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저격수는 “도망가지 마라. 지쳐서 죽을 뿐이다”는 무시무시한 조언을 해준다.
그러나 군인들 및 경찰관들에게 저격술을 지도해온 온 전문가 피터 탈리는 “빗발치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민간인들에게는 절대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지만 사람들이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저격술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아쇠를 심장박동과 맞춰 당겨야 하는 호흡관리와 사격의 정확도 등 저격술이 요구하는 고난도의 기술 습득에 한번쯤 도전해고픈 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것. 탈리는 그러나 살인을 저지르는 저격수는 매우 드물다며 저격수 문화가 사회에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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