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퍼킨햄은 아프리카 식민지 역사에 관한 저술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진정 혼을 뺏기는 분야는 나무다. 거대한 나무, 장엄한 나무, 괴상하게 생긴 나무, 역사적인 나무 등. 이런 나무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높은 기품과 강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나무 사랑에 빠진 퍼킨햄은 사진 기술을 혼자서 연마, 영국과 아일랜드을 구석구석 누비며 찾아낸 진기한 나무 60그루를 담은 사진첩을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둔데 힘입은 그는 눈을 세계로 돌렸다. 30파운드가 넘는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지난 4년간 5개 대륙을 누비며 범상치 않은 나무를 찾아 헤맸다. 그 결과가 ‘세계의 진기한 나무(Remarkable Trees of the World)’란 타이틀로 발간돼 이번 주부터 시판된다. 퍼킨햄은 이번 저술을 위한 기초 조사는 주로 영국의 왕립식물원을 이용했지만 책에 수록하는 최종적인 결정은 다분히 본능적으로 했다. 미리 알고 있었던 나무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하나 뿐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공항 체크 인 카운터에서 나무 사진을 보여주고 어디 가면 이보다 더 진기한 나무를 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고 때로는 아내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기도 했다. 결코 자신만큼 나무광이라고 할 수 없는 그의 아내였지만 예사롭지 못한 나무를 발견하고 데려 가면 갑자기 숨이 멎고 조용히 “와”라고 탄성을 올리곤 했는데 그건 바로 ‘세계의 진기한 나무’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는 후보임이 틀림없었다. 어렵게 발견해낸 나무를 사진으로 담아내는데 있어서 퍼킨햄은 완벽주의자였다. 나무사진을 제대로 찍어내기 위한 최적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몇일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나무의 복잡한 개성을 2차원 공간에 극명하게 담아내도록 애를 썼다고 한다. 그는 “풍경이 아니라 나무의 초상을 찍었다”고 말한다. 퍼킨햄의 책에서는 자잘한 식물의 특징보다는 그 나무에 주저리 주저리 얽힌 나무의 역사와 민담을 더 조명하고 있다. 그에게 나무는 사람 같다. 신을 닮은 것, 그리즐리 곰, 난쟁이, 외계인, 귀신같은 것등 사람과 같은 개성이 담겨있다. ‘세계의 진기한 나무’중에는 지구상에서 생존하고 있는 식물중 가장 큰 캘리포니아의 제너널 셔먼 세코이아나 부처가 깨우침을 얻었다는 보리수 나무를 자른 데서 자라났다는 스리랑카의 2,200년된 나무 등 잘 알려진 나무도 있으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진기한 나무들도 많다. 멕시코 툴레에 있는 몬테주마 사이프러스 나무는 키 140피트에 둘레가 자그마치 190피트에 이른다. 그 거대한 품은 사람은 물론이고 어떤 물체도 너끈하게 감쌀 만큼 넉넉하다. 또 바바리아에 있는 춤추는 라임나무는 밑동 근처 가지는 워낙 넓고 커서 오케스트라 단을 올려놔도 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 모두는 나무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나무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퍼킨슨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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