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업체·무역상·통관·소매점·소비자 연쇄피해
LA와 롱비치항을 포함한 미 서부지역 29개항만의 직장폐쇄 사태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수출입 물류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운회사와 무역상을 비롯한 관련 한인업체들이 ‘도미노’식 연쇄 피해를 입고있다.
태평양 해운협회(PMA)의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 달 29일 이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본국 해운회사와 통관, 트럭킹, 웨어하우스, 수출입 업체들이 선적 및 하역업무지연에 따라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한인타운내 일부 소매업체들도 제품 하역 및 배달지연에 따른 영업피해를 우려하며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생필품 공급부족 우려
현재 항만하역 및 로컬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제품들은 카메라, TV, 김치 냉장고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식품, 의류, 신발 등 생필품들로, 직장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배달지연과 공급부족, 제품변질 등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대상선 터미널지점 이정행 차장은 “직장폐쇄가 주말 이후에도 계속되면 관련업계 모두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터미널지점의 김용갑 부장은 “직장폐쇄 후 1척은 부두, 또 1척은 근해에 묶여있고 나머지 2척은 항해일정을 늦추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LA로 운송하는 화물은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기준으로 일주일 평균 2만∼3만개에 달한다.
범양 해외통운 미주지점의 카니 김 수입화물담당 매니저는 “통관, 트럭킹, 웨어하우스 등 관련업체의 업무가 대부분 중단됐다”며 “캘린더 등 연말상품과 김치냉장고, 의류제품 등이 바다에 묶여있다”고 전했다. 한국상품 의존도가 높은 김스전기의 정광희 매니저는 “주방용품과 전자제품의 배달지연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대 차도 하역중지
현대모터 아메리카는 현재 포틀랜드항에 570대의 차량이 묶여있는 데다 2일과 7일, 10일 잇달아 입항할 예정인 3,400대의 정상하역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해 산타페, 소나타, 엘란트라 등 인기모델의 판매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타코마 등지를 통해 매주 2,000대의 차량을 수입하고 있는 기아모터 아메리카 관계자는 “아직 재고가 있어 당장 판매에는 지장이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렌토 등 인기차종의 공급이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운임 너무 비싸 주춤
한편 항만이 막히면서 항공편으로 운송수단을 대체하려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지만 항공운임이 너무 비싸 대부분 주춤하고 있다. 대한항공 화물지점 신영선 부장은 “PMA와 항만노조의 분규가 시작됐던 지난 6월부터 운송수단을 항공편으로 전환하는 업자들이 다소 늘었지만 배편 보다 운임이 4∼5배정도 비싸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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