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35)가 또 한번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명필름, 김현석 감독)은 ‘송강호에 의한, 송강호를 위한’ 영화였다.
<넘버 3> <반칙왕> 등에서 강렬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에서는 또 다른 코믹 캐릭터를 창출해내며 극의 재미를 쥐락펴락했다.
쥐꼬리만큼 남아있는 조선 선비의 자존심과 야구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욕구를 무표정하게 연기했음에도 관객들은 수시로 폭소를 터트렸다. 자신은 한번도 웃지 않으면서 남들을 그 세계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상당한 ‘내공’ 없이는 불가능 한 일.
송강호는 “100년 전 개화기 혼돈의 시대를 산 조상 ‘호창’이의 참 모습에 접근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송강호가 아니라 호창이와 극 설정이 재미를 배가시킨다”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조선 최고의 휴먼 코미디를 표방하는 에서 송강호는 암행어사의 꿈을 접은, 당시로는 신세대 리더로 나온다. 아버지와 세대 갈등을 겪으면서 신여성 김혜수(정림 역)와는 야릇한 로맨스에 빠진다. 또한 친일이건 반일이건 친구를 우정으로 토닥거리는 포용력도 있다.
하반기 기대작 은 시사 후 관객들로부터 “선조들의 유머와 진솔한 삶이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할아버지쯤 되는 우리 조상들이 100년 전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현석 감독의 연출 의도는 일단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은 유쾌한 웃음과 로맨스, 세대간 갈등, 항일 민족 정서 등을 극 전체에 알맞은 비율로 담으면서 관객들에게는 우정과 사랑, 민족과 자존심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0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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