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A급 중증장애서 회복 ‘초인간’면모 과시
“내 육체는 자유롭지 못해도 숨쉬고 생각할 수 있는 한 나는 자유인이다.” ‘수퍼맨’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50)의 말이다.
7년전 불의의 승마사고로 전신마비와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던 리브가 최근 경이로운 증세호전을 보여 “과연 수퍼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식물인간을 간신히 면한 정도의 A급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강한 재활의지와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초인간’의 면모를 과시해온 그는 얼마전 왼손 둘째손가락에 이어 왼손 및 오른 손목 등을 극히 제한적이나마 자력으로 움직여 다시 한번 언론의 요란스런 조명을 받았다. 아직도 휠체어와 호흡보조기 없이는 거동은 물론 장시간 자력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나 의학계는 그의 회복세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상인에게 손가락이나 사지관절을 놀리는 것은 무의식적인 동작에 불과한지 몰라도 리브에겐 초인적인 재활의지와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부활의 신호’였다. 척추상단 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환자가 이 정도의 운동능력과 감각기능을 회복한 것은 유례 없는 일이었다.
리브가 보여준 ‘부활의 몸짓’은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지만, 그 간단한 관절의 움직임을 끌어내기까지 그가 거친 과정은 끔찍한 것이었다.
2000년 말부터 리브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워싱턴대의 존 맥도널드 교수가 개발 중에 있던 ‘운동을 통한 회복요법’의 하나로 전기자극 치료(Functional Electrical Stimulus system)를 받아왔다. 이 치료는 다리근육을 자극하여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고, 상체에도 비슷한 자극을 주어 효과적으로 유산소운동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고 직후 가벼운 자극에 대해 56%에 그쳤던 감각반응이 지금은 70%로 놀라운 향상을 보이고 있다.
미 척추협회(ASIA)는 리브의 부상을 5가지 척추부상 등급 중 모든 감각 및 운동신경 마비인 A등급에서 C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놀라운 회복 뒤에는 유능한 의료진뿐만 아니라 헌신적인 아내와 가족들이 있었다. 리브의 곁을 지켜온 아내 데이나는 지난 수년간 날마다 그의 마비된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 매튜(22)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지난 11일 ABC 방송의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자택 거실의 카펫이 헤진 것을 보여 “내 휠체어가 가만 놔두질 않는다”고 웃음 짓는가 하면 “회복의 한계를 모른다면 한계가 없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리브에게서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영원한 ‘자유인’인 그는 자신이 연기한 수퍼맨처럼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누구도 이룬 적이 없는 미지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