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소방서장 - 신문사 여간부 통해 뉴요커 내면 고찰
▶ 당시 현장소방대원 - 가족등 엑스트라 출연 제작비 100만달러…동명 히트 연극이 원전
9.11 테러로 여러 명의 부하직원을 잃은 뉴욕 다운타운의 소방서 서장과 그의 조사를 써준 신문사 여부장 간의 관계를 통해 테러를 당한 뉴요커들의 내면상태를 고찰한 영화 ‘사나이들’(The Guys)이 완성돼 개봉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몇 블럭 떨어지지 않은 플리 극장에서 지난 1월부터 공연되고 있는 오프-오프-브로드웨이 히트 연극이 원전.
닉이라는 이름의 다운타운 소방서 서장이 순직한 자기 부하대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조사를 위해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교수인 앤 넬슨을 찾아가 자문을 구한 사실을 무대극으로 옮긴 것이다.
이 단막짜리 연극은 개막하자마자 매회 관객들로 소극장을 가득 메우는 반응을 받았는데 소방서 서장과 신문사 부장역은 빌 머리, 앤소니 라팔리아, 팀 로빈스, 시고니 위버 및 수전 서랜든 같은 빅스타들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의 각본은 역시 넬슨이 소방서 서장과 유족들의 적극적인 호응 하에 썼으며 서장역과 신문사 부장은 라팔리아(지난해 영화 ‘란타나’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와 위버가 각기 맡았다.
영화의 연출은 플리 극장의 예술감독인 짐 심슨이 맡아 스크린 데뷔했는데 심슨은 위버의 남편이다.
심슨은 “이 영화는 가공할 대재난에 인간적 얼굴을 갖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브루클린과 맨해턴에서 찍은 영화에는 9.11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서원들과 그의 가족들이 엑스트라로 참가했다.
무대에서 테러와 부하들의 죽음에 심각한 충격을 받은 소방서 서장역을 1개월간 연기했던 라팔리아는 “나는 그동안 많은 연극에 나왔지만 관객들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처음 경험한다”고 말했다.
또 신문사 부장 조운역을 연극 개막 때 맡았던 위버는 “이 영화는 뉴요커들이 겪은 경험을 알고자 하는 뉴욕 밖의 사람들을 위해서는 진실로 가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이 히트하자 할리웃의 대제작자들은 이 작품에 로맨스를 삽입한 통속적인 것으로 만들자고 원작자에게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영화는 소규모 제작자들인 제이슨 킬롯과 조애나 빈센트에 의해 100만달러 미만으로 제작돼 현재 9.11 1주기와 때맞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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