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나 산을 즐기는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남가주 최고봉 마운틴 볼디(Baldy)에서 매년 노동절을 맞아 재미있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1965년부터 올해로 37번째 맞는 행사의 이름은 런 투더 탑(Run to the top). 글자 그대로 산꼭대기까지 달리는 시합이다.
해발 1만64피트로 한국의 백두산보다 높은 산을 달려서 올라가는 경기로 캘리포니아에 제일 오래되고 가장 힘든 트레일 레이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선수도 6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각종 트레일 대회에서 100회 이상의 경험을 쌓은 대회 진행자들과 친절한 마운틴 볼디의 많은 주민들이 봉사자로 참가해 선수들에게 물, 오렌지, 바나나를 건네주는 모습이 보기 좋은 행사이다.
레이스는 아침 8시에 해발 6,460피트 지점, 스키 리프트 파킹랏에서 시작해 산 정상에서 끝나게 된다. 모든 선수들은 11시간 안에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거리는 비록 8마일밖에 안되지만 실제 산소 부족으로 몇 분만 뛰어도 숨이 차 오르는 힘든 경기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1987년 남자 선수 매트 에비너가 세운 1시간 4초. 여자 기록은 놀랍게도 당시 나이가 겨우 11세밖에 되지 않은 캐리 갤릿슨의 기록은 1시간 15분 32초만에 정상에 도달했다.
코스는 리프트 파킹장을 출발, 소방도로를 타고 The Notch를 통과 Devil’s Backbone을 통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올 때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면 되는데 선수는 무료이지만 일반인들은 왕복 6달러(편도 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산에 오르는 기쁨을 볼디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이다. 참고로 산소가 부족한 고산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산소 공급에 도움이 된다.
가는 길은 LA에서 210번 이스트로 가다가 Mills Ave.가 나오면 내려서 좌회전 산길로 올라가면 된다. (909)982-5970
정보제공:독자 임무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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