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꽃꽂이는 교회 절기에 따른 표현과 설교 메시지가 담겨있어야 합니다"
21년을 한결같이 성전꽃꽂이를 해온 강인숙(50)씨는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성전꽃꽂이를 하면서 꽃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한국 명성교회에서 18년간 강단 꽃을 꽂았던 강씨는 꽃 도매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아예 꽃집을 경영하기도 했으며 13년 동안 꽃가게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성전꽃꽂이 강습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바치는 꽃다발처럼 아주 소중한 것을 바치는 마음으로 성전꽃꽂이에 임한다는 강씨는 21년 동안 한번도 같은 작품으로 강단을 장식한 적이 없다. 일주일 내내 꽃과 관련된 책을 읽고 혼자 기도하며 연구한다는 강씨의 성전꽃에는 자신만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살아서 호흡하며 나름대로의 모양과 빛깔, 생기를 발하던 자연 속의 꽃을 집안으로 옮겨 놓을 때에는 분위기가 바뀐 만큼 또 다른 꽃의 표정을 만들어내야 하고 교회 강단을 장식하는 성전꽃은 예배자들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각과 느낌을 통해 설교가 전달돼야 합니다"
지난 광복절 기념예배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꽃을 접할 기회가 드문 2세들을 위해 한국에서 무궁화를 주문해왔을 정도로 성전꽃꽂이에 남다른 열정과 사랑을 지닌 강씨는 이민 와서 처음 방문한 한 교회에서 고난주간인데도 축제분위기의 성전꽃이 장식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을 되살려 성전 꽃꽂이 강습을 시작했다.
붉은 장미를 가득 채운 십자가와 십자가 가운데를 장식한 탱자 가시 면류관, 핏자국을 연상시키는 붉게 얼룩진 노란 튜울립으로 만들었던 고난주간 작품, 하얀 아마릴리스 3송이로 부활의 나팔을 상징하고 가시면류관에 금색 스프레이를 뿌려 금면류관으로 바꾸었던 부활절 작품, 됩싸리에 빨간 스프레이를 뿌려 불꽃을 연출하고 피어니와 올캣을 장식해 성령충만을 경험하게 했던 성령강림절 작품 등이 최근 강씨가 연출했던 성전 꽃꽂이들이다.
"미국이 꽃문화는 훨씬 앞선 편이죠. 한국식 꽃꽂이가 선과 점의 연결을 중시한다면 미국식 꽃꽂이는 면을 강조합니다. 천장이 낮고 좁은 공간으로 인해 한국식 꽃꽂이는 시원한 선을 좋아하지만 미국 교회같은 대형교회에서 초라해 보이기 십상이죠. 지금은 한국식에 미국식을 접목한 성전꽃꽂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10시 서밋 인스티튜트에서 성전 꽃꽂이 강좌를 열고 있는 강씨는 한국 명성교회에서 18년 동안 성전꽃꽂이 봉사를 하다가 98년 도미, 현재 로고스 교회 강단 꽃꽂이를 맡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동양선교교회에서 교회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성전 꽃꽂이 특강을 했다. (213)739-0299 <하은선 기자>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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