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업 중 처음으로 미래은행(행장 백은학)이 창구직원에서 행장까지 전 직원에게 스탁옵션을 제공했다. 기업의 성장이 곧 직원의 이익이 되고, 기업이윤의 극대화가 직원의 소득증가로 직결되는 시대가 타운에도 본격 개막된 것이다.

지난 7월 창립한 미래는 2개 점포의 전체 22명 직원중 텔러는 500주, 오피서는 2,000-3000주, 매니저 5,000주, 전무급 2만주, 행장에게는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3만5,000주(주식청약서 기준)의 스탁옵션을 제공했다. 미래 직원은 앞으로 5년간 매해 지급받은 스탁옵션의 20%까지 행사할 수 있다.

후발은행으로 직원모집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이 은행은 경력자를 중심으로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스탁옵션이 주요 인센티브로 작용했다. 미래 올림픽지점의 이연호 지점장은 "스탁옵션은 5년에 나눠 매해 20%씩만 행사할 수 있어 액수는 많지 않지만 직원들에게 강한 의욕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촉매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측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은행 이익을 같이 나누자는 의미에서 전 직원 스탁 옵션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뿐 아니라 한미, 퍼시픽유니온, 나라, 중앙, 윌셔, 새한등 대부분 한인은행이 차장급 이상 오피서들에게까지 스탁옵션의 범위를 확대, 스탁옵션 행사로 자동차를 마련하거나 주택다운 페이먼트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원래 행장, 전무, 부행장등 고위 간부급에만 제공되던 스탁옵션이 이처럼 폭넓은 인센티브로 활용되면서 은행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 김용화 부행장은 "오피서급 이하라도 실적이 좋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스탁옵션을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3년새 일부 한인은행 주식은 3배까지 오른 경우도 있어 주가 성장률이 높은 은행일수록 직원들이 주가를 더 올리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스탁옵션과는 좀 다르지만 내년에 창업 30주년을 맞는 한국자동차 이대룡 회장은 "회사의 연륜이 길어지면서 10년 근속직원에게 1만달러 현금을 포상금으로 준다든가 매니저들에게 매해 새차와 보험료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기업의 과실을 직원과 공유하는 폭은 점차 넓혀지고 있다.

일식 뷔페체인 토다이의 김형민 회장도 "현재 미 전역에 직원만 500명이 넘고 점포수도 21개가 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어 기업을 공개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스탁옵션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나 아마존닷컴같은 미 대형회사의 경우 파트타임에게도 스탁옵션을 제공하는등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스탁옵션이란
스탁옵션(Stock Option)은 자사주입 매입권으로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정수량의 자사주식을 매입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한을 말한다. 이는 근로자에게 일정 주식에 대한 매입되는 처분권을 부여함으로써 근로의식을 북돋우고 이를 통해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이다. 스탁옵션은 장래에 사업이 성공했을 경우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게 살수 있는 권리를 미리 주는 것인데 회사의 임직원은 자기회사 주식을 현 시가나 액면가에 구입해 향후 주가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