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자동차로 대륙을 가로지르기에는 투자하는 노력과 돈과 시간이 아까운 생각이 들 수 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하면 여행이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도시 방문’ ‘문화나 역사 지역 방문’등의 테마를 정해 놓으면 여행 계획이 쉬워진다.
국립공원을 테마로 정할 경우 미국에만 379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므로 다 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 중에서 가 볼 만한 국립공원을 선정한다. LA에 북부로 향하면 세코야, 요세미티, 라센, 올림피아 등으로 정할 수 있으며 남부를 돌 경우 데스밸리, 세도나, 그랜드캐년, 자이언 등으로 코스를 정하면 된다. 그런데 좀 이름 있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차량 한 대당 20달러 정도 된다. 그래서 50달러면 일년 동안 미국 내 모든 국립공원의 입장이 가능한 National Parks Pass를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경제적이다.
잠은 고속도로변의 모텔을 주로 이용한다. 몇 밤은 야영을 하도록 야영장비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립공원 내의 숙박시설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직접 관리하고 객실 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한창 휴가 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국립공원 내에서 숙박하기란 어렵다.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먹는 것인, 장기간의 여행이다 보니 전부 다 사 먹는 것도 만만치 않다. 가능하면 여행지의 별미를 맛보기로 하되, 몇몇 끼니는 한식으로 직접 해먹는다. 대부분 공원에는 피크닉 시설이 완벽하기 때문에 한국식 휴대용 개스 버너와 냄비 등 취사도구와 몇가지 반찬, 그리고 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라면을 챙겨서 떠나면 요기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모텔 사용을 대비해 AAA 등 자동차 클럽에 가입한다. AAA에서는 여행지 지도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호텔, 모텔 디스카운트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로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륙횡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여행은 고생이며 여행에서 ‘고생’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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