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NBA 타이틀 2연패 제물이었던 필라델피아 76ers와 3연패 ‘희생양’ 뉴저지 네츠가 최근 레이커스를 겨냥한 ‘협공’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년에 걸쳐 NBA 결승 시리즈에서 레이커스에 1승8패로 두들겨 맞은 동부의 강호들이 서로의 로스터에서 필요한 무기를 뽑아 재무장을 한 것이다. 이제는 해 볼만한가.
지난해 레이커스에 1승4패로 졌던 래리 브라운 감독의 76ers는 경기마다 ‘원맨쇼’를 펼쳐야 하는 앨런 아이버슨의 부담을 덜어줄 제2의 득점요원 보강이 급선무였다. 따라서 센터 디켐베 무탐보(신장 7피트2인치, 체중 265파운드)를 내주는 조건으로 네츠에서 5년간 게임당 18.2득점을 올린 ‘그레이트 화이트 호프’(Great White Hope) 키스 밴 혼과 최소한 덩치는 무탐보 못지 않은 센터 터드 먹컬로(7피트, 280)를 받아들였다.
반면 네츠는 올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먹컬로가 샤킬 오닐에 일방적으로 밀린 것을 싹쓸이 수모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판단, NBA 최고 수비수 명성의 무탐보를 골밑에 보강한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하면 받는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또 다른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76ers는 수비가 약해진데다 그밖에도 대폭 물갈이를 하고 있어 팀의 ⅔가 바뀌었다.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어 네츠는 밴 혼과 함께 팀 최고 외곽포이자 득점리더가 사라졌다. 자유계약시장에서 로드니 로저스와 같은 선수를 추가 ‘보충’하지 못하면 네츠는 올스타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가 아무리 멋진 패스를 찔러줘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선수가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36세 노장 센터를 내주고 26살짜리 선수 2명을 영입한 76ers가 훨씬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76ers의 브라운 감독은 또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캔사스대 감독직이 실증 나 노스캐롤라이나로 인터뷰를 하러가던 도중 비로 인해 비행기가 잠시 필라델피아에 내린 사이에 76ers 감독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덕이 심한 브라운 감독은 불과 1년반전 티오 래틀리프와 토니 쿠코치 등 잘나가던 선수들을 내주고 무탐보를 영입했었다.
형편없는 수비에 의욕도 없어보이는 플레이로 네츠 동료들의 노여움을 샀던 밴 혼이 브라운 감독의 인내심을 얼마나 시험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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