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인 LA의 이모(46)씨는 평소에 조용하고 얌전했던 아홉살 난 아들이 최근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낮에는 신경질을 자주내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여 상담기관을 찾았다. 이씨는 상담결과 아들이 ‘폭력성 게임 중독’ 증상이라는 말을 듣고 조사해본 결과 아들이 오래전부터 부모 몰래 폭력성 게임을 즐겨온 것을 알고 부랴부랴 게임기를 치우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한인 어린이들의 폭력적 게임 노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한인가정의 아이들은 집이나 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폭력성 게임 노출이 무방비 상태다.
■실태
웨스턴가의 한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황모(19·산타모니카 칼리지)씨는 “방학 뒤 매일 10여명의 초등학생과 3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찾아오며, 한번에 보통 3∼8시간 정도 게임을 즐긴다. 18시간 동안 게임만 하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며 “일부 학생은 부모님이 데리고 오기도 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타운내 게임방 종업원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폭력적인 게임의 인기가 가장 높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경우 상대편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게임으로 일종의 살인 시뮬레이션. M-16, AK-47 등 실제 총기 중에서 무기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팀원과 함께 상대방을 전멸시키기 위해 온갖 전술과 전략을 동원한다.
실제 상황을 재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 때문에 화면은 항상 핏빛으로 넘쳐난다. 수류탄 공격을 받은 플레이어는 온 몸이 튕겨 나가고, 머리에 총격을 받은 플레이어는 머리가 박살나기도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상대편을 제압했다는 쾌감에 즐거워 할 뿐이다. <구성훈·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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