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치며 정체성 확인
주류사회 주눅든 1세들 가슴활짝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한인들 사이에 ‘일등 민족’이라는 성취감과 함께 한민족의 자긍심이 살아나고 있다.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치는 한인들의 마음속에는 ‘이제는 세계 4강이다. 보라! 이 위대한 한국, 한국인을’ 하는 무한한 자부심이 들어있다.
한인타운에 응원하러 나온 장인주(45·풀러튼 거주)씨는 “20년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미국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조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창용(42)씨는 “한인들이 차에 태극기를 달고 질주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며 “언제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주말학교나 한국가요, TV를 통해 막연하게 한국을 접할 수밖에 없었던 1.5세와 2세 젊은이들은 한국의 월드컵 4강을 통해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재확인하고 있다.
지난주말 스페인전의 공동 응원전에 참가했던 제이미 서(21·UCLA 3학년)양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2세친구들까지 얼굴에 태극기를 그리고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를 외쳐대는 것을 보면서 흐뭇했다”며 “이들 젊은이들이 축구가 끝나고도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한인들은 한국팀의 선전이 주류사회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외국인 직장동료와 친구들이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등 주류사회가 한국과 한인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미연합회 데이터 센터 유의영 디렉터(전 칼스테이트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유럽팀을 차례로 무너뜨림으로써 서구열강에 억눌려왔던 심리적 열등감이 해소된 것으로 본다”며 2세들에게도 민족의 동질성을 찾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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