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뉴욕한인노인상조회는 규모와 운영면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제 기반이 탄탄히 다져진 만큼 누가 상조회를 맡아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만 둘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오는 18일 이임식을 앞둔 임형빈(78·사진) 뉴욕한인노인상조회장은 "제가 그만둔다고 하니까 ‘무슨 일이 생겼냐?’, ‘회장님이 떠나면 앞으로 운영이 가능하냐?’ 는 등의 문의가 잇따랐다"며 "이제 상조회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기반이 잘 닦여 있고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96년 불과 수십명으로 시작했던 노인상조회는 임회장이 초대부터 6년간 회장을 맡는 동안 A조 1,200명, B조 800명 등 총 회원수가 2,000명에 이르는 뉴욕 지역 최대 한인 노인 단체로 성장했다.
회원이 사망했을 때 같은 조의 회원들이 각각 10달러씩 부조, 경제적 능력이 없는 회원들이라도 장례절차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조의 경우 회원이 사망하면 1만2,000달러의 부조금과 별도로 상조회에서 지급하는 화환 등을 받아 장례식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임회장은 회원들의 가입비 외에도 각종 행사를 치르면서 들어온 기부금 등을 적립해 상조회 기금을 34만달러까지 모으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상조회의 운영 방식이 주위에 알려지자 요즘엔 자식들이 직접 찾아와 부모님의 회원 가입을 적극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정경학과를 졸업한 임회장은 81년 미국으로 와서 플러싱 노인회장, 대뉴욕지구 한인상록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노인문제상담센터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순복음뉴욕교회 아브라함선교회장, 플러싱 경로센터 대표, 미주서화협회이사 고문 등 78세의 고령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노인들의 사회복지와 권익신장에 많은 노력을 펼친 공로가 인정돼 제1회 ‘로즈크리작 시니어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각종 노인 관련 공로패와 많은 지역 봉사상을 수상했다.
임회장은 "비록 회장직은 물러나지만 명예회장으로 임원회의나 이사회에 계속 참가해 상조회 발전에 미력이나마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며 "오는 18일 서울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리는 상조회장 이취임식에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라며 신임 심윤석 회장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