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 혐의를 받고있는 장씨와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했던 한 목사에 따르면 장씨는 ‘내가 아들을 죽였고 나도 지금 자해를 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사실을 두려워했다. 장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아버지가 나이가 많아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을지 모르니 장례식도 아버지 몰래 조용히 치러달라’고 목사에게 부탁했다.
■…장씨는 수년 동안 실직상태에 있으면서 평소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주민은 "장씨는 가끔 차를 고치러 밖에 나오는 것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는 듯 했다"며 "대낮에 정장을 입고 아파트 안팎을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하는가 하면 밤늦은 시간에 불쑥 산책을 나가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씨의 아내 숙자씨는 사건 이후 만 하루가 지나도록 집에 돌아오질 않다 2일 새벽 6시40분께 지인 2명과 함께 나타나 약 1시간 정도 머물다가 여행용 가방에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났다. 숙자씨 일행을 목격한 한 주민은 "장씨 부인이 매우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이었다"며 "나머지 2명은 장씨를 도와 주러온 사람들 같았다"고 전했다.
■…사건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장씨의 아버지인 장기철 옹은 1일 저녁 아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 다녀온 뒤 교회목사에게 ‘괴로워서 못 살겠다. 제발 내가 일찍 죽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하고 몸 져 누웠다. 한인타운 인근의 노인아파트에 살고있는 장 옹은 2일 낮에도 ‘너무 괴로우니 그냥 내버려둬 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울먹였다.
■…끔찍한 부자간 살인 및 자살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아파트주민들은 1일 오후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글렌데일 다운타운 인근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이 아파트는 장씨 가족을 포함, 8세대가 입주해 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콤플렉스여서 옆집에서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거나 벽을 치는 소리까지 잘 들릴 정도다.
<하천식·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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