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성추문 사건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20대 남자가 9년전 자신을 성추행한 성직자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 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돈티 스톡스(26)는 13일 밤 볼티모어에서 전직 신부인 모리스 블랙웰(56)을 향해 여러차례 총격을 가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블랙웰 신부는 총격으로 손과 옆구리에 중상을 입고 메릴랜드 쇼크트라우마센터로 옮겨졌으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스는 경찰에서 블랙웰 신부가 9년전 자신을 3년에 걸쳐 성추행한데 앙심을 품고 그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스톡스는 신부가 단지 과거의 일을 사과하기를 원했으나 블랙웰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스톡스가 블랙웰 신부의 집 앞에서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대교구는 블랙웰 신부가 98년에 20년전 미성년자와 부절적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서부 소재 세인트 에드워드 성당을 떠났다.
볼티모어 대교구의 윌리엄 킬러 추기경은 이번 사건에 대해 ‘또 다른 폭력사건이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 창설자인 바바라 블레인은 "신부나 스톡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총격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스톡스가 경찰에 자수할 정도로 냉정을 되찾은 것은 다행한 일이며, 신부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사제성추문으로 인한 두 번째 인명사건으로 지난 4월에는 클레블랜드 교구의 돈 루니 신부가 1980년 한 소녀를 성추행한 사건이 밝혀지자 자살했다.
블렉웰 신부는 1974년 볼티모어교구에서 두 번째 흑인신부로 서품됐다. 첫 흑인신부는 그보다 일주일전 서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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