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장애자의 집에서 6개월쯤 일했는데 이 집을 운영하시는 분은 신실하신 장로님 부부였다. 그 분들은 나를 비롯한 모든 한국 종업원들에게 꼭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셨고 딸 같은 나에게도 존댓말을 쓰셨다. 우리들이 좀더 장애자들에게 잘해주기를 원하셨던 마음에서였을까 그분은 열 명이 넘는 종업원들을 그렇게 섬기셨다. 사십 여명의 식구들 중에 많은 장애인들이 장로님 부부를 mom 그리고 daddy라고 불렀다.
가끔 부엌에서 식사 준비하는 사람이 사정상 빠지는 경우에는 그 분들은 손수 바비큐 같은 음식을 준비 하셨고 그런 날은 파티 그 자체가 되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장애자들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 줄 수도 없을뿐더러 그들을 버릇없게 만든다고 근엄한(?) 분위기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끼리만 일할 때하고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식구들 중 하나가 아프기라도 하면 장로님 부부는 즉시 병원에 데리고 갔고 돌아오는 길에는 맥도날드라도 들려 좋아하는 음식을 사 먹이고, 집에 와서는 안정시키며, 약국에 연락해 새 약을 탔다. 식구들이 많아 하루에도 두 세 사람 정도가 병원에 다녀와야 했는데 증상에 따라 약 복용 방법이나 주의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종업원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그야말로 장로님 부부는 그들을 자식같이 여겼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으시는 예수님의 심정이 장로님 부부의 모습 속에는 있었다. 가끔 장애자들이 일을 갔다가 퇴근길에 버스 타기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생겨 장로님에게 전화를 해오면 또 부리나케 그들을 데리러 나가셨다. 그 다음 날도, 또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녀가 응급실에 들어가던 날에도... 나를 위하여 하늘 보좌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신 분,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신 분, 나의 영생의 소망으로 부활하신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지만 장로님 부부는 그 분을 닮은 잊지 못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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