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KAMP의 김선경, 유가연 씨
"아이들에게도 저마다 생활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성적표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4년간 한인 2세들을 위해 ‘멘토쉽’을 실시해온 KAMP(Korean-American Mentorship Program)의 보드멤버인 김선경씨와 유가연씨는 자녀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부모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멘토쉽은 한인2세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중·고교에 재학중인 한인 청소년들과 1:1로 짝을 맺어 형과 언니 역할을 해주는 것. ‘조언자’라는 뜻을 지난 ‘멘토’는 동생으로 관계를 맺은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하는 ‘롤 모델’(Role-model)의 역할을 하게 된다.
KAMP측은 그동안의 상담을 토대로 한인 2세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꼽았다. 중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인터넷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유가연씨는 "명문대 진학을 강요하는 부모의 기대는 높은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세대차이에 따른 스트레스 이외에 미국문화와 한국문화가 부딪치며 겪는 문화적 스트레스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공부만 강요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 한국부모와는 달리 2세들은 미국가정처럼 이성친구에 대해 얘기도 하고싶어한다.
김선경씨는 "부모가 나 때문에 이민와서 힘들게 일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끼는 청소년들도 있다"면서 "이들은 부모를 너무 무서워해 멀리한다"고 지적했다. UC 버클리의 강사로 일하는 김씨는 이들이 부모와 친구처럼 지내는 미국아이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고교시절 늦게 이민온 2세들이 겪는 고민은 훨씬 크다. 부모가 모두 일터에 나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이들은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해 등교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이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2세들이 잘못 방향을 잡으면 가출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고 길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또한 늘 화가 나있고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 단절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멘토로 지원하는 봉사자들은 변호사나 의사, 박사과정 학생, 엔지니어, 교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2세들이다. 이들은 "나도 자랄 때 이런 형과 누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1주일에 한번씩 짝을 지은 동생들을 지도한다.
KAMP는 새로운 멘토십 짝을 짓고 오는 8월부터 6개월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 멘토십 대상학생은 11-16세 사이의 한인2세이며 지원서는 웹사이트(www.kamponline.org)에서 다운로드 받아 신청할 수 있다. 문의는 이메일(kamponline@yahoo.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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