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각 재외공관의 집계를 바탕으로 2년 마다 발표하는 재외동포 인구 및 단체 현황이 신뢰성 없는 추정치에 불과하고 각 지역마다 산정기준도 제각각이어서 통계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한인단체 통계의 경우 주미대사관 관할 지역인 워싱턴에 2000년 7월 기준으로 고작 10개의 한인 단체만이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돼 ‘재외동포 보호정책 수립과 한국 국민 또는 기업들의 해외진출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외교통상부의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외교통상부의 지역별 재외동포단체현황을 살펴보면 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주를 관할하는 주미국대사관 지역의 한인단체수가 97년의 84개에서 2000년에는 10개로 무려 74개가 감소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 워싱턴 지역보다 한인인구가 적은 것으로 센서스 결과 나타난 텍사스지역(휴스턴총영사관 관할)에 71개, 샌프란시스코에 111개, 시애틀에 54개의 한인단체가 있는 것으로 집계돼 통계 산출 기준이 무엇인지 또 어떤 이유로 워싱턴 지역에서만 무려 74개의 한인 단체가 2년 사이에 감소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한 단체장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단체가 고작 10개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사관이 인정하는 10개 단체가 과연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체장은 또 "정부기관의 공식 통계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른 통계도 어떻게 믿겠느냐"며 "이 통계가 외교통상부와 대사관의 공식 입장인지 아니면 업무착오인지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단체 통계 뿐 아니라 한인인구도 부정확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시카고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일리노이주 한인인구가 99년 14만1,526명에서 2001년에는 10만2,906명으로 2년 사이에 27%가 급감한 것으로 나와 현지 동포들과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주먹구구식 한인인구 통계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지난해 7월의 본보 기사가 나간 후 2000년 센서스 집계 한인인구를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으나 외통부 집계와 차이가 너무 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재외동포 인구 및 단체 현황 통계는 2년에 한번씩 조사가 이뤄지며 한인인구는 홀수연도 하반기에, 한인단체는 짝수연도 하반기에 각각 업데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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