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시작되자 볼티모어시 보건국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했다.

피터 빌렌슨 시보건국장은 17일 웨스트 나일 감염 모기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빌렌슨 국장은 "4월말이나 5월초부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새들이 발견된다"면서 "새들은 바이러스 보균 모기들에 물려 감염되며, 이는 곧 사람들도 물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빌렌슨은 시민들에게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 주변의 물웅덩이나 고인 물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빌렌슨은 어린이들이 해변에서 가지고 노는 플래스틱 버켓의 경우 2인치만 물이 담겨 뒤뜰에 방치될 경우 수백만개의 알이 부화되며, 병두껑 한 개에도 수천개의 알이 담겨진다고 설명했다. 빌렌슨은 가뭄으로 인해 모기 서식처가 크게 줄었지만 따뜻한 날씨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1999년 뉴욕지역을 통해 미국에 전파됐으며, 단기간에 미시시피강 유역까지 확산됐다.

메릴랜드에서는 1999년 볼티모어에서 처음으로 감염된 새가 발견됐으며, 곧 시와 인근 10개 카운티로 번졌다. 지난해 450마리 이상의 죽은 새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이중 거의 절반이 볼티모어에서 발견됐다.

사람이 감염된 것은 작년 8월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시에서 2명, 볼티모어카운티에서 3명, 프린스조지스카운티에서 1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들중 2명이 치료중 사망했는데 의사들은 다른 질병이 주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