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처럼 수영장에도 가고싶고 태권도도 배우고 싶어요"
간이식수술이 절박한 13세의 한인소년 안광민군이 혈액형 B형의 간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간 경화 말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와 LA어린이병원(Childrens Hospital LA)에서 치료중인 광민군은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태어난 지 19일만에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다섯 살이 지나도록 간 기능이 나빠지지 않아 간이식을 하지 않고도 성장가능할거란 주위의 기대 속에 지냈다.
그러나 광민군이 열 살이 되면서 부모인 안병서(37)·시영(36)씨의 간절한 소망은 산산히 깨져버렸다. 항상 병원신세를 지긴 했지만 택견을 배울 정도로 건강했던 광민군이 조직 내 혈관이 터지면서 하루가 멀다않고 피를 토하고 혈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1년 동안 8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급기야 몸 속으로 튜브관을 삽입, 담즙을 분비시켜야 했다.
음식만 먹으면 메스꺼워 토할 것 같다는 광민군은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고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으로 약에 의지해야하는 병약한 소년이지만 오랜 투병생활로 정신력만큼은 누구보다 강해보였다. 튜브관 삽입으로 블록 튀어나온 배를 감추고 다닌 지 3년째. 이젠 간이식 외에는 살 길이 없지만 광민군의 가족은 자신들의 간을 떼어줄 수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모인 안병서·시영씨는 애초부터 광민군과 혈액형이 달라 검사조차 받지 못했고 그래도 가족 중 남동생 광현(10)군이 유일하게 광민군과 같은 혈액형인 B형이라 조건이 맞았지만 법적으로 장기를 적출할 수 있는 연령이 아직 되질 않아 이식수술을 할 수 없다.
광민군의 치료를 맡은 댄 토마스 박사는 "얼마나 생명을 연장할지 밝히기는 어려우며 간경화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제공자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연락처 (323)669-5454, (323)669-2596 LA어린이병원.
<하은선 기자>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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