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은 전에는 신목사가 집에서 망치질 한 번 잘 안하시는 양반(?)이었다고 놀린다. 하지만 지금은 못다루는 장비가 없고 새까맣게 그을었지만 순박한 농군처럼 우직해 보이는 목사님이 너무 사랑스럽다.
리치몬드 가나안교회 성도들과 담임 목사가 한마음이 돼 모은 한장 한장의 벽돌들이 아름다운 성전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
신목사가 부임한 다음해인 8년전부터 교회 건축의 꿈이 익어왔지만 건축 2년만에 올해는 하나님께서 주신 예상 못했던 선물로 온 성도들이 기뻐하고 있다. 가나안교회 성전 건축 소식을 들은 심재문 장로(리치몬드 한인장로교회)가 선뜻 매칭 펀드를 제안하고 나선 것. 건축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던 가나안교회는 뜻밖의 제의에 힘을 얻었고 약속 기한인 한달만에 3만6,000달러를 모았다. 심재문 장로는 흔쾌히 같은 액수를 건축 헌금으로 내놓았다.
어린아이까지 합해 90여명의 성도를 가진 작은 교회가 한달만에 제법 큰 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신목사는 “타교회 교인이 남의 교회 일을 자기 일처럼 알고 선뜻 거액을 희사했는데 온 성도가 그정도는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의사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심장로는 그러나 “목사가 손수 연장을 들고 교회를 지어가는 모습에 감명받아 그런 결심을 했다”며 “모든 것을 드려 하나님께 성전을 봉헌하는 가나안교회 성도들의 정성에 비하면 뭐 그리 대단하겠느냐”고 공을 가나안교인들에게 돌렸다.
250명 이상 정원에 2층으로 설계된 가나안교회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신목사와 다른 한 명의 기술자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공사만 제외하고 땅을 파는 일에서 부터 목수 일까지 모두 신목사 몫이다.
본교회 김옥필 장로(리치몬드한인회 회장)는 “목사님이 교회당 건립에 대한 비전을 받고난 후 누구못지 않은 건축 기술자로 변했다”며 신목사가 다루던 장비를 가리켰다.
신목사는 “물론 처음에는 노동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너무 망치질을 많이 하다보니 손을 제대로 펼 수 없는 때도 있었다. 이제는 몸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쓴다. 새벽기도가 영적인 건강관리라면 아침마다 YMCA에서 40여분간 하는 수영은 육체적인 건강관리다.
고려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신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을 마치고 79년 도미, 80년에 안수받았다. 현재 리치몬드에서 18년째 목회하고 있는 신목사는 리치몬드 가나안교회를 설립하기전 리치몬드한인중앙장로교회에서 시무했으며 가족으로 신영화 사모와 보스턴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는 딸 현숙씨와 하버드를 졸업한 아들 형섭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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