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가 곧 다가 온다. 특히 올해는 4,29 폭동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1992년 4월 29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난 다인종 폭동은 LA지역 뿐 아니라 미국 전역 그리고 세계를 경악시킨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LA 폭동의 여파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한 버클리와 오클랜드 14가등 베이지역에까지 미쳐 한인 상가들이 스토어의 유리창을 판자로 막는등 불안으로 전전 긍긍 했었다. 또 일부 한인 마켓에서는 흑인들에 의해 유리창이 깨어지고 물건을 강탈당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언제 LA 폭동이 이곳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 컸었다.
4,29 폭동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가장 슬픈 비극이었다. 폭동의 결과로 한인 사회는 막대한 재산의 손실과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4,29’폭동의 주동은 흑인이었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흑인들은 흑인 운전사 로드니 킹 무차별 구타혐의로 재판을 받던 백인 경찰관 4명에 대한 무죄 평결이 직접적 도화선이 되어 일어났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은 한인 상가를 닥치는 대로 공격 대상으로 삼아 방화와 약탈을 자행했다.
그러나 4,29 폭동은 단순 흑인 폭동이 아닌 다인종 폭동으로 보고 있다. 단순 흑백간의 맹점을 노출한 것이 아닌 다인종,다민족 사회인 미국의 근본적인 사회, 정치,경제,인종 문제의 구조적 모순이 그 원인이었다고 장태한교수(UC 리버사이드 인종학 교수)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인종간 불협화음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것인가에 대한 것이 미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다. ‘인종과 피부 색갈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평화 행진이 열리기도 했다.
또 고조되고 있는 한,흑간의 긴장관계는 일반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의 커다란 관심이 됐다. 기독교인들은 피부의 색갈과 문화의 차를 초월하여 온 인류가 하나의 형제 자매로 대우받는 세계를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한,흑 합동 예배를 가져왔다. 특히 이스트베이지역의 교회는 한,흑 연합 예배를 통한 한,흑갈등 해소에 앞장서 노력해왔다. 그리고 한,흑 커뮤니티간에 문제가 발생시 교회 지도자인 목회자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4,29폭동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다인종, 다민족간의 융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에 있다. 특히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한인들은 다민족 사회에 적응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는 4,29폭동이 주는 ‘다민족간 화합’이라는 교훈을 잊지 않을 때 미국내 평화스러운 삶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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