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심금을 토해내듯 한국 전통 악기가 뿜어내는 혼의 소리에 이방인들의 찬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지난 13일 저녁 스탠포드 대학 켐블 리사이틀 홀에서 열린 한국 전통 음악 공연은 악기와 예인(藝人)의 청아함이 고스란히 묻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한국 전통 음악 공연은 피리와 가야금, 설장고등의 전통 악기를 비롯해 살풀이까지 곁들여져 한국 문화의 깊고 단아함을 보여주었다.
2백명의 좌석에는 상당수의 이방인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국 전통 음악의 밤 공연은 한국 음악인 후원협회(KAMSA) 주관으로 개최됐다.
인간문화재이자 한국국악관현악단 단원인 피리의 김찬섭씨, 불교 범패학교 교장이며 역시 인간문화재인 인묵 스님, 상명여대 교수이자 UNESCO 아시아 태평양 예술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이선옥씨(살풀이 공연), 인간문화 이수장인 이봉교씨, 곽은아 이대 이대교수등 한국 전통 음악의 거물들이 보여준 혼의 소리는 첫눈에 반한 애인 마냥 묘음의 신비로움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이날 공연에서 곽은아 이대 교수는 한국 가야금의 명인인 황병기가 지난 1977년 작곡한 비단길이라는 곡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으며 공연 마지막에는 태평소와 장고, 아쟁, 징등이 어우러져 아리랑과 도라지, 노들강변, 봄타령등 한국 전통 민요를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동양 철학을 공부해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익숙하다는 페드릭 샤먼씨는 "서양음악에서 볼 수 없는 독창성과 고유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공연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스탠포드 공연을 끝낸 한국 전통 음악가들은 오는 17일 오후 8시에 산타크루즈 대학 리사이틀홀과 21일 오후 7시30분 세크라멘토 주립대에서 공연을 가진 뒤 22일에는 샌프란시코 헙스트 극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산타크루즈와 헙스트 극장 공연에는 한국 전통 음악과 서양음악이 교류하는 명실상부한 음악 앙상블의 극치를 보고 들을 수 있게 된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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