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타클라라에서 발생한 문태영씨 일가족 자살·살해 사건이 한인들에게 또 한번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나 비통한 사연이었기에 그렇게까지 하며 가족들을 죽이고 자신의 목숨도 버려야 했는지.
죽은 사람들은 말이 없고, 산 사람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총기관련 살인·자살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개별 사건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들의 공통된 문제를 대별하면 두 가지. 사건을 일으키는 당사자의 문제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총기 소유의 문제다.
이중 당사자 개인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매우 어렵다. 그러나 총기소지 문제는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범죄 관련 전문가들은 만약 총기소지를 못하게 한다면 미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절반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을 해치는 극단적인 행동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저지르는 수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이민자들의 생활은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동반한다. 매일 싸이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풀 곳도 찾기 힘들다.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억제되고 누적된 스트레스를 한순간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폭발시키기 쉽다.
그런 상황에서 총이 곁에 있다면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총은 또 눈 깜작할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자포자기한 상황으로 만들고 만다.
그러나 아무리 자제력을 잃은 상황이라도 총이 없다면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사태를 진정시킬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시민단체들이 총기소유 규제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을 못 가지게 한다면 상습적인 범죄인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비극적인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면서 총기소유 규제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총기소유는 규제되지 않고 있다. 총기소지 자유가 오래된 관행 탓도 있겠지만 총을 팔아서 사는 총기업계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제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한사람이라도 더 억울한 죽음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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