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소말리아계 난민들이 생으로 굶게 됐다.
사우스 시애틀에 있는 소말리아 식품점들은 요즘 고객도, 물건도 여전히 풍성한데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고객 대부분이 빈민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푸드 스탬프를 사용하지만 가게에서 이를 예전처럼 받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방 농무부는 지난 달 소말리아계 식품점 세 곳의 푸드 스탬프 취급 자격을 박탈했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 업소가 푸드 스탬프를 물건값으로 받지 않고 고객에게 현찰로 바꿔준 혐의를 잡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세 곳의 소말리아 식품점은 시애틀 소말리아계 주민의 80% 이상이 단골로 찾고 있으며 이들 고객의 90% 이상이 푸드 스탬프를 사용한다. 지난 주 이 마켓 앞에는 수십명의 소말리아인들이 모여 당국에 푸드 스탬프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짐 맥더못 연방 하원의원도 “당국의 조치는 이들 영세업소에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정육점을 찾은 한 고객은‘할랄’고기를 산 후 대금으로 푸드 스탬프를 캐시어에게 내밀었다가 거절당하자 다른 고객에게서 현금 50달러를 꿔서 치렀다. 할랄 고기는 회교도들이 먹는 특수 고기로 유대인들이 먹는‘코셔’처럼 구별된 음식이다.
한 노인 고객은 “일반 미국 마켓에서는 할랄 고기를 팔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식품을 사려해도 영어를 전혀 못하니 이젠 굶어죽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농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소의 푸드 스탬프 취급 상황을 조사한 결과 1~2분 안에 수백달러씩 변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세이프웨이 같은 대형 마켓에서도 한 고객이 한번 샤핑에 15달러 내외의 푸드 스탬프를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업소 측은 그러나, 고객이 대부분 교통편이 없어 한 달에 한 두번씩 단체로 한 차를 타고 오며 오기 전에 전화로 구입 물품 목록을 알려줘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액수의 푸드 스탬프를 변제할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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