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 내부의 법정 공방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컴팩컴퓨터 합병이 원위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피오리나는 주주들의 투표 이틀전 HP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밥 웨이만에게 음성메일을 보내 대주주인 도이체방크와 노던 트러스트의 지지 여부가 불투명한 점을 우려하며 "이 두곳에서 찬성표를 받아내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extaordinary action)’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메일에는 웨이만에게 도이체방크측과 전화통화를 할 것을 요구하고 노던 트러스트에는 자신이 직접 연락할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산호세 머큐리 뉴스의 기자가 입수한 메일이 공개되면서 드러났으며, HP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를 시인했다.
메일은 HP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투표일 직전까지 전력을 다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월터 휴렛 등 반대파의 주장대로 피오리나를 비롯한 HP 경영진들이 득표를 위해 주주들에게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가 증명될 경우, 찬반투표의 개표 결과와 상관없이 190억달러에 달하는 HP-컴팩 합병이 수포로 돌아갈 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오리나를 비롯한 HP 경영진들은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 승인에 필요한 충분한 찬성표를 이미 확보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월터 휴렛은 찬성파의 불법 득표활동을 문제삼아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월트 휴렛은 피오리나 측이 도이체방크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고 협박, 투표 직전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공방에서 피오리나의 메일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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