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죽음으로 세상을 달리한 문태영씨 일가족을 추모하는 집회가 9일 저녁 산타클라라 성인 교육 센터에서 열렸다.
문태영씨의 남편인 울리 쉬퍼씨 부모들을 비롯해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 집회는 시종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 가족의 명복을 빌었다.
문씨의 막내딸 제시카(5세)가 다녔던 윌슨 프리스쿨의 바바라 설리반 교장은 "누구 때문에 누구를 미워하고 미안해하는 모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들 가족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준비됐다"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추모 집회는 "이들 가족과 함께 하자"는 의미가 담긴 촛불 점화로 시작됐다.
이어 제시카, 엘사가 다녔던 학부모와 친구들의 조사가 이어졌다.
자신의 딸이 제시카와 친구 사이로 문씨와 친숙한 관계였던 애나 웰시씨는 "자상하고 부드러웠던 태영씨를 잊지 못한다"며 그의 죽음을 아쉬어 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는 ‘쉬퍼 가족 사랑의 화단’이라는 게시판에 가족 친구들의 추모 마음이 담긴 메시지와 그림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추모 집회 입구에는 쉬퍼씨 가족들이 평화스럽게 지냈던 사진들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 했다.
요세미티 공원을 배경으로 쉬퍼씨가 튜브 안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장면, 엘사가 동생 제시카를 데리고 노는 장면, 가족 모두 숙박했던 텐트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했던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엘사의 친구들과 육상 클럽 코치 및 동료 선수들은 그녀의 뛰어난 재질을 높이 평가하면서 걸 스카웃 활동과 승마에, 취미를 붙였던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은 쉬퍼씨 자녀들이 다녔던 윌슨 프리스쿨과 하이디 중학교, 산타클라라 성인 교육센터가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제시카와 엘사 이름을 딴 장학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모임에서 한인의 모습은 볼 수가 없어 태영씨가 한인 사회와 거리를 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 가족의 장례 일정은 아직 잡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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