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 한인 2년동안 4만명 감소”
▶ 총영사관 대충 집계 보고…한국정부 공식자료화
최근 공개된 한국 외교통상부의 재외동포 인구현황 자료중 미주지역 한인인구통계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시카고 총영사관 관할 중서부 지역의 한인인구는(본보 3월19일자 1면 보도) 지금까지의 주먹구구식 인구집계가 빚어낸 웃지못할 해프닝이라는 지적이다.
외통부의 재외동포 인구현황자료는 각 재외공관으로 하여금 매 2년마다 관할구역내 거주한인수를 파악, 갱신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공식 통계자료다.
2001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발표된 이 자료를 보면 시카고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 13개주의 한인인구수가 총 20만4,592명으로 지난 1999년의 23만4,002명보다 무려 2만9,410명, 12.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시카고 총영사관 관할 13개주 가운데 일리노이주의 한인인구는 99년 14만1,526명에서 2001년에는 10만2,906명으로 집계돼 자그마치 3만8,620명(27%)이나 급감했다.
2년새 일리노이주의 한인인구가 4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일리노이주만 인구수가 이처럼 급격히 줄어들었을까. 이것은 애당초 총영사관이 집계한 한인인구수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담당했던 영사가 각 지역 한인회로부터 받은 대강의 자료를 토대로 애초부터 지나치게 높게 한인인구수를 산출했고 그 후로는 바뀐 영사들이 임의로 연 몇%씩 계속 자연증가를 시키다 보니 한인인구수가 턱없이 불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인구센서스자료가 지난해 발표되면서 한인인구수가 5만1,453명으로 외통부 통계와 너무 차이가 나자 재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이처럼 이해할 수 없게 인구수를 줄여버린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인구통계를 담당한 영사가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인정한 바 있다. 지금은 이임한 당시 담당영사는 통계자료의 신빙성 결여를 인정하면서 “지금까지는 최신 센서스자료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대충 넘어갔지만 금년에는 2000년도 센서스자료가 발표있기 때문에 이미 요청받은 자료갱신을 엄두도 못내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시카고총영사관의 일리노이주 한인인구 통계는 시작부터 잘못됐고 지금까지도 계속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주먹구구식을 지양하고 보다 성의있게 자료를 산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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