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나드 케릭 전 뉴욕 경찰국장 24년만에 딸 찾아
9.11테러 참사가 24년간 생이별을 해왔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딸의 상봉을 이루게 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9.11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뉴욕시의 경찰 최고위 책임자였던 버나드 케릭(47) 전 시경국장과 그의 딸 리사 화이트씨(25). 뉴욕시 치안책임자로서 당시 참사 복구를 위해 열심히 뛴 인물중의 하나였던 케릭씨는 이것이 계기가 지난해 11월 시카고에서 촬영되는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과거 미군으로 한국에 근무할 때 사귄 한국여성과의 사이에서 난 딸을 24년간 찾았으나 실패했다는 인생 스토리를 얘기한 것이 부녀상봉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방송을 시청한 선자 화이트씨가 케릭씨가 자신의 딸 리사의 친부임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함으로써 그토록 찾던 딸 리사씨와 친부 케릭씨는 최근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된 것이다.
1970년대 후반 한국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여인 선자씨와의 사이에 딸을 낳은 케릭씨는 미국으로 전출된 뒤 한국에 두고 온 모녀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모녀를 곧 미국으로 불러올 생각이었지만 선자씨가 다른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 선자씨는 케릭씨가 미국으로 들어간 후 프레드 화이트라는 다른 미군과 결혼, 아틀란타에 살면서 리사를 훌륭하게 키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패션계통의 일을 하며 몇 해전 결혼해 여섯 살 난 딸을 두고 있는 리사씨는 생부에 관한 소식을 어머니로부터 전해듣고 망설이던 끝에 케릭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24년만의 전화통화에서 친아버지인 케릭씨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리사씨는 2주일전 마침내 생부와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케릭씨는 “이것은 기적”이라면서 “너무 꽉 껴안아서 리사가 다치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그는 자신이 펴낸 자서전에서도 잃어버린 딸에 대한 대목이 있다면서 자신은 리사 모녀를 버린 게 아니며 그동안 한시도 잊지 않고 나름대로 애타게 찾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정말로 나를 찾아다녔나요?”“그래.”“정말로 나를 사랑했나요?”“그래.”케릭씨와 딸 리사씨가 극적으로 만나 나눈 이 대화로 부녀지간의 24년 오해는 한순간에 불식됐다. 케릭씨 부녀의 이같은 사연은 7일자 뉴욕포스트지에 자세히 소개됐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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