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잠시 중단 되었던 나의 시간을 조금씩 늘여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나한테 도움이 되는 시간 중에 하나가 독서다. 난 독서를 화장실에서 주로 한다. 하루에 10번쯤 드나드는 화장실에 그냥 맘대로 펴고 막 읽어도 부담 없는 책이 있다. 똑같은 생각으로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 화장실에 어떤 책이 놓여 있는 지가 나의 요즘 근황 철학이다. 얼마 전 까지는 기독교 서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가 요즘 에는 다시 모든 이가 동감하는 개똥 철학이 담긴 책을 읽고 있다. 한번에 한 권씩 읽는 일은 거의 드물고 한번에 두 권 혹은 세권의 책을 한시기에 같이 읽는다. 주로의 패턴은 소설 한 권, 개똥 철학책 한 권, 그리고 다른 한 권은 구미가 당기는 대로다.
전에는 뭘 하나 잡으면 그걸 끝내기 전에는 다른걸 하면 법에 걸릴 것 같아서 재미가 없어도 일주일에 두 장이 넘어 가는 둥 마는 둥 해도 그냥 하나만 잡고 있었지만, 요즘은 읽다 재미 없으면 그냥 내 팽개쳐 버리고 딴걸 잡는다. 그게 그나마 꾸준히 읽는 방법인 거 같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화장실 변기 앞에다 책상을 높이에 맞춰 하나 두고 싶다. 책도 읽고 낙서도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요즘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 하나는 미래에서 온 편지 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라는 책이다. 두개가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상반되는 책인지라 난 조삼모사의 묘한 생각 속에 살고 있다. 책 이야기를 할라치면 할여 된 여백이 넘칠 테고 안 하자니 아쉽단 생각이 든다. 그럼 책제목을 길게 풀어서 적어 보면 좀 나은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책제목을 다시 적어 보는 걸로 아쉬움을 접는 게 좋겠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스트레스가 나를 위한 세상의 유혹이라는 감사함으로 접수하되 남에게는 그 스트레스를 나눠주지 말고 살면 대부분의 문제는 곪기 전에 박멸되는 것을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이 좋을 것 같고, ‘미래에서 온 편지’는 "여자들이여 자기의 기를 깡으로 승화하여 남성우월주의 타파하고 자기행복에 도취하자" 정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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