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에 대비해 모로코로부터 망명처 제공을 승낙받았다고 인터넷 신문 ‘월드 트리뷴’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수일간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과 접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를 위한 장소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 관리들은 “부시 행정부가 모로코로부터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문제는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 문제에 유럽연합(EU)이 협조하고 있으며, 이집트·요르단·튀니지 등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이 수배한 병사들과 보좌관들을 데려가길 원하는 것도 망명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에는 자살폭탄테러에 책임이 있는 파타 운동 및 하마스 요원 70여명이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