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비난여론 불구 확전
부시, 아라파트 말 안듣자
‘이스라엘 자위권’공격 묵인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까지 공격하며 아라파트 수반을 고립시킨데 이어 요르단강 서안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해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예비군 2만명 동원령을 내린 후 “이스라엘은 테러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선언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가차없이 공격, 테러를 근절시킨 뒤에야 휴전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정책을 강경 일변도로 밀어부치고 있다.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으로부터의 철수를 요구한 유엔결의안과 국제사회의 들끓는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않고 끝없는 확전을 강행하는 속셈은 이번에야말로 무력으로 아라파트 수반을 굴복시키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앤서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를 제거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주 고위 안보회의에서 아라파트 수반 추방계획을 제시하고 동의를 구했으나 노동당 각료와 안보 관리들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아라파트 수반을 완전고립시키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으나 뒤이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섬으로써 이제까지의 지구전에서 탈피, 대규모 작전을 통한 속전속결로 선회했음을 그는 분명히 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의 이같은 전면전 전략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으나 샤론 총리는 일단 이번 공격에 대한 미국의 묵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 수반이 미국의 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데 화가 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며 이번 공격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파트 수반이 미국의 휴전 요구를 거부한 것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 의지도 없이 이라크 전쟁을 위해 미봉책으로 휴전을 유도하려 한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샤론 총리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무릎을 꿇지 않을 경우, 그의 입지는 오히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생결단의 기세로 펼치는 군사작전에도 아랑곳없이 이스라엘 곳곳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자살폭탄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샤론의 강경책에 대한 회의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샤론 총리는 이번에 아라파트의 굴복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그의 축출을 시도하고 나설 지도 모른다. 문제는 ‘샤론식’ 방법이 분쟁의 확산만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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