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A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한인타운 지역을 3개 선거구 분할구도로 유지하는 재조정안을 최종 채택함에 따라(본보 27일자 1면 보도) 결국 한인사회가 열망했던 타운 단일 선거구 실현을 보기 위해서는 또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는 모처럼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로 참여, 타운 단일화를 위한 캠페인을 적극 펼쳤으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의원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 더욱 아쉬움이 컸다.
오는 29일 시의회에 제출될 재조정안은 한인타운 주요지역이 여전히 4, 10, 13지구 등 3개 지역구로 조각나 있으며 경계가 약간 확장됐다는 4지구의 한인 포함 아시안 인구 비율도 불과 0.66% 증가에 그치는 등 사실상 현행 선거구 구도를 거의 변동없이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한 시장 추천으로 이번 재조정위에 커미셔너로 참여한 한인 게리 박 변호사는 재조정 논의 과정에서 완전 단일화 요구 관철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6가 이북의 타운 북동쪽 지역을 13지구로 편입시켜 타운을 크게 2개 선거구로 양분하는 차선책을 제시, 2월초 나온 1차 계획안에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지역구에서 상당부분이 잘려나가게 된 탐 라본지(4지구)와 지지기반인 히스패닉계의 분산을 우려한 에릭 가세티(13지구) 시의원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행 구도 유지 쪽으로 후퇴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로 선거구 단일화와 정치력 신장 열망을 시정부와 주류사회에 깊이 인식시킨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LA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 민족학교, 한미연합회 등 단체들이 공동으로 단일화 캠페인을 벌여 4,0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으고 공청회에 수백명의 한인들이 직접 참석, 한인사회의 요구를 전달하는 등 결집력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재조정위 내에서도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게리 박 커미셔너는 “한인사회의 여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한인사회가 다시 한 번 결집된 힘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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