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의 승리를 ‘임시 마무리 투수’ 잔 락커(28·사진)가 지켜야 하는 상황이 마침내 벌어졌다.
승부는 승부이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잔 락커의 망언을 기억하는 팬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불안하고 걱정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텍사스의 마무리 투수는 제프 짐머만(30)이었다. 지난 해 4승4패28세이브, 방어율 2.40을 기록하면서 마무리 투수 자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짐머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를 던질 수 없을 정도로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3월6일 이후 실전 투구를 못하다가 결국 23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서 1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짐머만은 텍사스 포트워스로 돌아 갔으며 25일 팀 주치의인 존 콘웨이 박사로부터 정밀 진단을 받았다.
텍사스의 제리 내런감독은 25일 “제프 짐머만이 마무리로 복귀할 때까지 락커가 마무리를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터드 반 포펠, 제이 파웰 등 불펜 투수들이 있으나 마무리 경험이 제대로 있는 투수는 락커 밖에 없기 때문이다. 락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1999년 마무리 투수로서 38세이브(4승5패,방어율 2.49)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시속 155㎞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며 일약 내셔널리그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으나 시즌 막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지하철에 관해 언급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소수 인종 차별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박찬호도 공개적으로 불쾌한 반응을 표시했다.
결국 락커는 그 일로 인해 2000시즌 4월3일부터 18일까지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뉴욕 시민들의 야유, 팀 동료들의 외면이 계속되자 결국 2001시즌 클리블랜드로 방출되다시피 트레이드됐다가 작년 12월18일 텍사스로 트레이드돼 왔다.
14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짐머만은 가장 빠르면 4월7일부터 게임에 나설수 있게 된다. 4월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 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인 박찬호는 적어도 2경기의 마무리를 락커에게 맡겨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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