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에 함정(陷穽)이 숨어 있었다.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뛰게 된 텍사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의 투구 패턴 긴급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승98패, 아메리칸리그에서만 127승97패,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각각 1경기 기록하고 있는 텍사스의 제2선발인 좌완 케니 로저스(38)가 25일(이하 한국 시간) ‘내셔널리그에서 온 투수가 아메리칸리그에 적응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사항’을 밝혔다. 기존의 상식과 반대인 내용도 있다.
가장 예상밖인것이 ‘아메리칸리그 타자는 볼 카운트가 유리하면 자신이 원하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주장이다. 흔히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케니 로저스는 "내셔널리그 타자들과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이 치는 스타일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초구를 치는 타자는 내셔널리그 타자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타자는 자신이 노리는 공을 가능하면 기다린다. 볼카운트가 유리하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더 좁혀 놓고 공이 그 안으로 들어올 때 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찬호가 볼 카운트에서 반드시 앞서 가야만 아메리칸리그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두번째는 스트라이크존이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심판들이 순환해서 심판을 보고 있고, 또 지난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규정대로 적용되기 시작해 양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많이 비슷해졌으나 아직도 차이가 있다고 케니 로저스는 지적했다. 케니 로저스는 "내셔널리그는 스프트라이크존의 폭이 좌우로 넓고, 아메리칸리그는 상하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많이 비슷해졌다고는 하지만 내셔널리그 스타일의 좌우 코너웍은 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너웍을 하다가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번째는 상식적이다. 아메리칸리그 팀 공격력이 내셔널리그 팀 공격력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케니 로저스는 "내셔널리그 팀 유격수 가운데에는 텍사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보스턴의 노마 가르시아파라, 뉴욕 양키스의 데렉 지터 처럼 파워 있는 타자가 별로 없다. 아메리칸리그는 유격수, 2루수들도 파워 히터가 많다. 그렇다면 당연히 팀 공격력이 내셔널리그보다 뛰어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박찬호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에 따라 올시즌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포트샬럿(미 플로리다주)=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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