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렌터카를 예약하려고 렌탈카 에이전시에 전화를 돌렸다가 겨우 6번째 회사의 차를 예약할 수 있었다. 번호를 돌리는 곳마다 “그 날 차는 이미 다 예약되고 없습니다”라는 한결같은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는 아이들 봄방학을 맞아 붐비는 플로리다주에 놀러라도 가려고 했던 것인가? 천만에. 단지 덴버로 업무 여행을 가면서 공항에서 렌터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도 주중에.
이처럼 미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 렌터카가 동이 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니 당연히 렌터카 요금도 올라 연중 가장 비성수기인 2월에도 성수기인 지난해 12월보다 렌터카 요금이 높았다.
이유는 작년 9월11일 이후 여행객 대폭 감소를 예상한 렌터카 회사들이 서비스 차량 대수를 최고 25%까지 줄이고 감원을 단행했다.
그러나 웬걸. 비행기 승객과 호텔 투숙객 감소는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렌탈카 수요는 다른 여행업계만큼 그리 큰 폭으로 줄지 않았다.
오히려 비행기 승객이 줄면서 도로 여행객이 늘어나 한동안 급감했던 렌터카 수요는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요에 발맞춰 렌터카 회사들이 다시 서비스 차량을 늘이고 직원을 복귀시키고 있지만 렌터카 회사들의 행동은 굼뜬 반면 고객들의 수요는 이 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금 메모리얼 데이에 보스턴이나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여행하려는 소비자는 렌터카 비용을 지난해보다 20~53%는 더 예상하고 비행기 예약 전에 렌터카부터 먼저 수소문해서 알아봐야 한다.
국내 왕복항공권은 200달러에 예약하면서 1주일간 렌터카 비용은 400달러나 지불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10년만에 최고인 비행기 값과 호텔 값 흥정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렌터카 회사들의 ‘도도한 자세’에 당황하며 풀이 죽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잘만 찾으면 바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황 중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렌터카 업계의 높은 요금을 피해 가려면 작은 렌터카 회사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인터아메리칸’이나 ‘페이리스’ 같은 작은 회사들은 아직도 큰 회사 요금의 반 정도를 부과하고 있다.또 공항에서 좀 떨어진 렌터카 회사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회사를 이용하면 차량 선택폭도 넓어지고 또 호텔까지 차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인터넷에서 바겐을 찾으려고 하는 시도도 때가 늦었다.
인터넷에서 캐딜락을 하루에 25달러에 빌리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30달러에 빌릴 수 있었던 시절은 9.11 직후 한동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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