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는 없다. 듀크도 없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았다. UCLA는 결국 7년을 벼른 미주리에 복수를 당했고, 디펜딩 챔피언 듀크도 탈락했다.
서부 탑시드 신시내티를 쓰러뜨렸던 UCLA는 21일 북가주 샌호세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12번시드 미주리에 82대73으로 져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12번시드로써 사상 첫 8강 진출권을 따낸 미주리는 3번시드 애리조나(24승10패)를 88대67로 대파한 2번시드 오클라호마(30승4패)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오클라호마는 이날 애리조나가 골밑 수비에 중점을 두자 가드 홀리스 프라이스가 3점슛 6방을 터뜨리며 26점을 기록, 가볍게 8강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이날 최대의 이변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듀크(31승4패)의 탈락이었다. 듀크는 17점 리드를 날려버린 뒤 대학농구 최고스타라는 가드 제이슨 윌리엄스가 어이없게 마지막 자유투를 넣지 못하는 바람에 인디애나에 73대74로 석패, 지난해 우승팀의 주전 4명이 건제함에도 불구 8강 진출 좌절의 충격을 안았다.
듀크는 경기종료 4.2초전 4점 플레이로 동점을 이룰 기적 같은 챈스가 있었다. 3점슛을 맞아도 이기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수가 파울을 범하자 인디애나의 마이크 데이비스 감독은 기가 막혀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인디애나를 져버리지 않았다. 파울을 당하면서도 3점슛을 어김없이 네트에 꽂았던 윌리엄스의 자유투가 골대를 외면한 것. 듀크는 이어 포워드 카를로스 부저가 리바운드를 잡아 기회가 또 있었다. 그러나 파울을 호소한 부저의 골밑슛마저 빗나갔다. 심판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휘슬로 승부를 가르기가 싫다는 듯 끝내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다.
지난 93년 이후 첫 ‘엘리트 8’의 감격을 누린 인디애나는 텍사스텍에 새로 둥지를 튼 바비 나이트 감독의 전설에서 마침내 헤어나고 있는 듯 하다. 인디애나는 켄트 스테이트와 4강진출을 다툰다.
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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